동글동글한 생김새로 귀여움을 뽐내는 ‘코알라’는 호주를 대표하는 ‘국가의 보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코알라가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코알라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26%나 감소해 현재 약 4만3,000마리 정도가 남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식지 파괴, 로드킬, 기후변화 및 질병 등이 코알라를 위협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충격적인 원인은 바로 ‘성병’입니다.
2016년 호주 멜버른 버넷연구소의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코알라의 절반이 클라미디아(chlamydia)라는 성병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작은 집단에서는 감염률이 80%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가장 오래된 성병 중 하나인 클라미디아는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코알라들을 공격합니다. 감염된 어미 코알라의 아기주머니 속 새끼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해요.
이 병에 감염된 코알라는 시력 상실이나 요도 팽창, 불임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사망합니다. 더 큰 문제는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의 치료조차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클라미디아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코알라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심하다고 합니다. 코알라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을 소화시키는 박테리아까지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미디아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개발 중에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호주의 마스코트 ‘코알라’를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하루 빨리 개발되길 바랍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