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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경호원, 文 대통령 방중 한국 취재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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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경호원, 文 대통령 방중 한국 취재진 폭행

입력
2017.12.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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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측에 폭행으로 넘어진 한국 사진기자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국일보
중국측에 폭행으로 넘어진 한국 사진기자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한중 정상 회담 일정에 발생한 최악의 폭력사태는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중국 경호원들의 우리 취재단에 대한 구타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현지 우리 기자단의 전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14일 오전 10시50분께 한국 기자단은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따라 취재를 벌이고 있었다. 개막행사 연설을 하고 우리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본 문 대통령이 개막식장을 빠져나가는 와중에 중국 경호원들이 우리 취재진을 막아섰다. 취재진이 항의하자 경호원들이 A기자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뒤로 자빠뜨렸다. A기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으며 이 장면을 다른 기자가 촬영하려 하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 했다.

이어 11시께에도 경호원들은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 부스로 홀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막아 섰다. 취재 비표를 보여줬음에도 경호원들은 취재진의 이동을 막았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경호원 15명 가량이 B 사진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가 주먹질을 가하며 집단 구타했다. B 기자가 이미 땅에 쓰러진 상황에서도 경호원들은 발로 B기자의 얼굴을 밟았다고 한다.

대통령 국빈 방문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구타를 강하는 상황이었지만, 현장에 우리측 경호원들은 없었다. 청와대 춘추관 관계자는 현장에서 "우리 경호 어디갔냐?"며 고 소리쳤지만, 우리측 경호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 경호원들의 과도한 취재 제지는 전날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취재 중이던 우리 기자단을 향해 중국 관계자들이 철수를 요구하는 등 양측이 실랑이를 벌였지만 우리측 경호팀 관계자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우리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바로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며,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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