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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다음 시상대에는 한국 선수와 꼭 함께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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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다음 시상대에는 한국 선수와 꼭 함께 오르고 싶다”

입력
2018.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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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17일 강릉 올림픽플라자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17일 강릉 올림픽플라자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썰매황제’ 윤성빈(24ㆍ강원도청)의 바람은 포디움(시상대)에 한국 선수와 나란히 올라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것이었다.

16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윤성빈은 17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 총감독과 6위를 한 김지수(24ㆍ성결대)도 함께했다. 전날 경기 후 각종 인터뷰와 행사, 메달 세리머니를 소화하느라 자정 넘어 숙소에 들어갔다는 윤성빈은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면서도 “영광이 끝이어서는 안 된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도 다짐했다. 기자회견 뒤에는 곧바로 사인회가 진행됐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윤성빈은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사인을 해준 뒤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은 윤성빈과 일문일답.

-소감은.

“제가 여태까지 준비한 것들을 정말 후회 없이 보여드려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 팀 모두 다 같이 엄청나게 많이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이렇게 보답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이 기분 좋다.”

-어제 메달 세리머니 후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숙소에 들어가니 밤 12시30분이었다. 몸은 너무 피곤하고 쉴 시간은 없고... 쉬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9번 트랙의 1~4차 주행 때 마치 한 번 지나간 것처럼 라인이 일정한 사진이 화제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노력 과정은 어땠나.

“그렇게 하기 위해 여태까지 훈련을 해왔고 그게 바로 홈 트랙이라는 이점이다. 홈 트랙이라는 이점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였다. 다른 노력은... 그냥 연습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훈련했다. 내가 훈련 한 번 할 때마다 다 같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 명이 썰매를 타면 모든 코칭스태프가 움직여야 한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금메달 딴 뒤 가족들과는 어떤 이야기 나눴나.

“특별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아예 못 볼 수도 있었던 걸 어떻게 짬을 내서 보긴 봤다. 다른 이야기는... 특별히 부둥켜안고 울 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조금 울컥하긴 했는데... 그렇게 막 격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제 심정이 전달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굵은 허벅지가 화제인데. 하체운동은 어떻게 했나.

“잘 모르겠다. 다 같이 똑같은 일정으로 운동하는데 저만 유독 그런 건 핏줄 아닌가...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요.(웃음)”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받는 소감은.

“직접 축전을 받기 전에 기사로 접했는데 직접 받아보고 나서는 ‘정말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웃음) 한 편으로는 이게 끝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과 6위를 한 김지수. 강릉=연합뉴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과 6위를 한 김지수. 강릉=연합뉴스

-썰매 불모지에서 딴 메달이라 더 의미가 큰데. 이용 감독이 ‘향후 10년은 윤성빈의 시대’라고 말했는데.

“여러 의미가 있지만 불모지에서 땄다는 감회보다는 우리가 해냈다는 느낌이 더 강했고 그 순간 감정을 즐겼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한 건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저 이후의 선수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켈레톤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향후 10년 이런 거는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고 만끽하고 싶고... 일단 쉬고 싶다.”

-썰매 종목은 심리적인 면을 관리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우리는 정말 조금의 격차 하나로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에 심리가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도 그래서 여러 이변이 생긴 것 같다.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전문 심리 상담을 들었는데 강의를 들을 때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웃으며 들었다. 레이스를 두 번이 아닌 네 번을 해야 하니 편한 마음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 스켈레톤이 좋은 성적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인재 발굴이다. 또 하나는 시설인데 우리는 이제 경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됐으니 그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제가 국내에 경기장이 없어 아무 경험 없이 국제 대회 나갔을 때 설움을 잘 안다. 경기장을 잘 활용해서 인재를 육성시키는 게 중요하다.”

-4년 뒤는 베이징 올림픽이다. 혹시 베이징 때 라이벌이 될 것 같은 선수가 있나. 옆에 앉은 김지수가 라이벌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을 텐데.

“답을 미리 이야기해주신 것 같은데...(웃음) 4년 후 이야기를 하면 어떡합니까. 저 어제 경기 끝났는데...(웃음) 당연히 이번 평창으로 끝낼 건 아니고 4년 후에는 베이징인데 우리 종목이 워낙 홈 이점이 강하다 보니 그걸 이겨내고 잘 해낼 수 있을지... 한국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당연히 좋다. 진심으로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포디움(시상대)에 우리나라 선수들과 같이 올라가고 싶다. 시상대 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함께 애국가 부르고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윤성빈이 사인회에서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윤성빈이 사인회에서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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