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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등록 : 2018.01.03 14:44
수정 : 2018.01.03 19:11

‘신과 함께’ 천만 주역 김동욱 “2편이 더 재미”

"인생작" 갱신... "차태현처럼 좋은 아빠되고 싶어"

등록 : 2018.01.03 14:44
수정 : 2018.01.03 19:11

배우 김동욱은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빼어난 연기로 후반부 감동을 온전히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동욱(35)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부터 확인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 출연 배우들이 관객수와 기사 등을 공유하며 대화하는 곳이다.

요즘엔 김동욱을 쑥스럽게 만드는 이야기도 종종 올라온다. 관객들로부터 “사실상 주연”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차태현(소방관 자홍 역) 선배가 고군분투하며 드라마를 잘 쌓아 주셨어요. 제 캐릭터가 클라이맥스 위치에 있어서 덕을 본 것 같아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김동욱은 “촬영 때는 물론 그 이후에도 이렇게 주목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신과 함께’는 ‘비밀 병기’ 김동욱에게서 추진력을 얻어 3일 1,000만 고지를 단숨에 점령했다. 늘 빼어난 연기를 보여 줬지만 다소 저평가됐던 김동욱도 새롭게 발견됐다. 김동욱은 군 제대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청년 수홍을 연기한다. 수홍이 원귀가 돼 이승을 떠돌면서 형 자홍의 저승 길은 엉망이 되고, 자홍ㆍ수홍 형제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지옥 재판에서 수홍이 어머니(예수정)와 꿈에서 재회하는 순간을 맞으면 극장 안은 끝내 눈물바다를 이룬다.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가 김동욱에게 맡겨졌다.

김동욱은 “이 장면을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자 목표였다”고 했다. “수홍은 형 대신 15년간 가장 노릇을 하면서 강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에 어머니를 만났을 때 와르르 무너져서 아이처럼 울고 싶었어요. 그 순간엔 연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몰입했어요.”

'신과 함께-죄와 벌'의 배우 김동욱(왼쪽)과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진흙으로 뒤덮인 원귀 수홍의 얼굴은 특수분장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했다. 김동욱은 얼굴에 모션 캡처 장비를 붙이고 연기했다. 10개월간 1, 2편을 동시 촬영하면서 CG를 염두에 둔 표현에도 익숙해졌다. 그는 “여름 개봉하는 2편이 훨씬 재미있다”고 자신하면서 “저승차사들(하정우ㆍ주지훈ㆍ김향기)과 성주신(마동석) 원 일병(도경수) 염라대왕(이정재)까지 등장 인물의 사연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동욱은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해 그동안 드라마 10여편과 영화 20여편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과 영화 ‘국가대표’(2009)에서 큰 사랑도 받았다. ‘신과 함께’로 그는 “인생작”을 경신했다. 노력과 열정이 빚은 결과다. “뮤지컬을 할 때 100회 공연하면 100번 다 녹음을 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했어요. 내일의 관객에게 오늘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하니까요. 아직 젊은 나이이고 가진 게 많지 않으니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해요.”

김동욱은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즈음엔 “차태현처럼 좋은 아빠가 돼 있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언젠가 먼 훗날에는 대선배 안성기처럼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당장 꼭 해야 할 일이 있단다. “(흥행이 계속돼서) ‘신과 함께’ 단체 대화방에서 버티는 거요. 제가 그곳에 함께하고 있는 게 정말 행복하거든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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