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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트럼프 별’이 또 곡괭이로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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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트럼프 별’이 또 곡괭이로 파손됐다

입력
2018.07.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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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명예의 거리 별 설치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2018년 7월 25일 파괴된 도널드 트럼프의 별.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007년 명예의 거리 별 설치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2018년 7월 25일 파괴된 도널드 트럼프의 별.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명예의 거리에 있는 명사들의 이름을 새긴 ‘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별이 한 남성에 의해 파괴됐다.

LA 경찰은 25일 오전 3시33분(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후 7시33분) 남성이 곡괭이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파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오스틴 클레이라는 이름의 24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경찰은 공공 기물 파손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며 범행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목격자인 패트리샤 콕스는 지역 KCAL/KCAB방송에 “한 남성이 마치 자기 일인 양 땅을 파고 있는 것을 보고 공사가 진행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파괴된 트럼프 별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별이 훼손의 표적이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2016년 대선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일 당시 그의 별은 수시로 낙서를 당했다. 2016년 7월에는 한 시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건설 공약에 항의해 별 주변에 작은 벽을 세웠다. 그 해 10월에는 슬레지해머와 곡괭이를 들고 별을 파괴한 제임스 램버트 오티스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오티스는 “내 가족 중 일부도 성폭행을 당했다”라며 “트럼프처럼 성범죄의 표본 같은 인물이 대선 후보라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훼손 표적이 되고 있지만 명예의 거리를 관리하는 할리우드상공회의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의 거리에서는 한 번 들어선 별이 빠진 전례가 없다는 이유다. 빌 코스비, 케빈 스페이시, 브렛 래트너 등 성폭행 혐의가 있거나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의 별을 빼라는 주장에 상공회의소는 “등록된 역사적 명소이기 때문에 함부로 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7년 그가 출연한 TV쇼 ‘어프렌티스’의 성공을 계기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지속적인 항의의 대상이 됐다. 리런 구블러 할리우드상공회의소 회장은 “명예의 거리는 헌액자의 긍정적인 기여를 기리는 시설이다”라며 “이들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기물파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그 분노를 표출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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