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TV 만화영화 ‘크레용 신짱’(한국 방영제목 ‘짱구는 못말려’)을 방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방송사가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라는 자국 방송위원회(KPI)의 경고를 받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TV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KPI는 지난 22일 어린이들이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경고를 내렸다. KPI의 한 이사는 이 신문 취재에 “신짱(짱구)은 엉덩이를 노출하거나 다른 사람이 데이트 하는 것을 훔쳐보거나 한다”며 “가슴 골을 강조한 선정적인 옷을 입은 여성도 등장하는 어른용 만화이자 포르노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PI는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방송시간을 심야로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인 RCTI 홍보실은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지금대로 방송을 계속하겠다”고 콧방귀를 뀌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2000년께 방송을 시작한 ‘크레용 신짱’은 관련상품도 여럿 나와 있는 인기 만화영화다. 현지 시청률 조사에서는 일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에서는 역시 일본 만화영화인 ‘도라에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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