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맞아 광장 조성 나서
서대문형무소 등 인권 투어 코스도
내달 백범 기리는 판소리 공연
8월 12일엔 '평화콘서트 나비' 개최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유산인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광장을 조성한다. 서대문형무소, 남산 등 시내 주요 상징적 장소에 표지석을 세우고, 인권투어코스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우선 시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덕수궁 일부를 허물고 지은 국세청 별관을 78년 만에 철거,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세청 별관 부지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英親王)의 생모 순헌황귀비 엄씨의 위패를 모신 덕안궁(德安宮)이 자리했던 곳으로 일제가 덕수궁 내부를 볼 수 없게 하려고 1937년 건물을 올렸다.
현재는 국세청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는 상태다. 시는 이달 건물 철거를 시작해 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건축물의 일부를 활용해 기념벽을 제작ㆍ전시할 방침이다.
국세청 별관을 포함해 서대문형무소와 남산, 남영동 4곳에 인권 표석을 세우고, 이들을 잇는 인권투어 코스인 ‘사람의 길’도 조성한다. 시는 이달 관련 용역을 발주해 8월부터 사람의 길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평화비가 12월까지 광화문이나 시청 앞에 조성된다. 2019년까지 시민모금을 통해 광복 70주년과 3ㆍ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0만 시민 통일염원 ‘독립기념 조형물’이 용산가족공원에 세워진다.
이 밖에도 시는 8월 광복절을 앞두고 ‘나의 광복’을 주제로 서울도서관의 외벽에 전시물을 설치하며, 7월 말에는 청소년이 참여하는 ‘나의 광복’ 토론회를 연다. 또 김구 선생 서거일인 6월 26일엔 선생이 머물렀던 충남 공주시 마곡사에서 길러진 무궁화를 효창공원에 식재할 예정이다.
다양한 전시ㆍ공연 행사도 준비됐다. 광복절 당일에는 용산가족공원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등의 ‘풀밭위의 콘서트 2015’가 열리고, 다음달 26일엔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이, 8월 12일에는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평화콘서트 나비’가 개최된다.
한편 광복과 동시에 진행된 분단을 논의하는 학술행사도 마련됐다. 시는 다음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70년, 서울 위상의 변화’를 주제로 서울역사학술대회를 열고, 다음달 9일에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수도 서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통일포럼’도 개최한다.
이만열 광복 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번 사업은 과거 전시성 행사를 넘어 개인으로부터 시작하는 시민 중심의 기념사업으로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시민과 함께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광복의 기쁨을 누리며, 분단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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