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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평가한 한국사회 배려 수준 43점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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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평가한 한국사회 배려 수준 43점 '낙제'

입력
2015.10.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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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철도 임산부전용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전도시철도 임산부전용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산부들이 스스로 평가한 한국 사회의 임산부 배려 수준이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100점 만점 중 43점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임산부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었다. 임산부 배려를 위한 정책으로는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8월 31일~9월 13일 임신·출산·육아 인터넷 사이트인 아가사랑과 맘스다이어리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임산부 2천767명과 일반인 5천764명이 참여했다.

조사에서 우리사회의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을 1~10점(10점이 최고) 사이에서 매기도록 한 결과 임산부는 평균 4.3점, 일반인은 4.4점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각각 43점과 44점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임산부 중 임산부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8.3%였고 나머지 41.7%는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인의 대부분인 91.4%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산부가 받은 배려로는 '좌석양보'가 64.9%로 가장 많았으며 '술 권하지 않기'(12.3%), '짐 들어주기'(9.2%) 순이었다.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45.0%는 배려받지 못한 이유로 '임산부인지 몰라서'를, 30.0%는 '배려의 필요성을 못느껴서'를 꼽았다.

임산부는 임산부 배려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제도로 '육아휴직제, 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제도 활성화'(46.3%)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다중이용시설의 편의시설 확충'(27.5%)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36.6%가 '학교와 직장에서의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설문 결과에 대해 "아직도 임산부 배려 의식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홍보를 통해 사회 전반에 임산부 배려 문화가 널리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10일인 제10회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발표됐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 임신과 출산을 소중히 여기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복지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대극장에서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와 축하공연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2004년 한국 최초로 태아치료센터를 개소한 서울아산병원에 대통령 표창이 수여된다. 또 건강한 출산과 육아에 앞장서온 공로로 한혁동 연세대 원주의과대학병원 교수, 김희범 쉬즈산부인과의원 원장, 재단법인 하나금융나눔재단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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