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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장부까지 타격 가능” 공중전의 제왕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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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장부까지 타격 가능” 공중전의 제왕 뜬다

입력
2016.0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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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기능… 레이더망 무용지물

한반도 올 때마다 北 알레르기 반응

핵잠 노스캐롤라이나호 부산 입항

北 해상작전 봉쇄 등 압박 최고조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 받는 F-22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령 괌의 앤더슨기지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 받는 F-22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령 괌의 앤더슨기지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 한반도에 전개하는 F-22(랩터)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것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완벽한 공중전은 물론 정보수집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이 내달 연합훈련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준비 중인 만큼 F-22의 신속ㆍ정확한 정밀타격 능력은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F-22가 한반도에 올 때마다 북한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군은 3월 본토에서 B-2 스텔스 폭격기를 출격시킨 데 이어 주일미군의 F-22전투기도 한반도에 투입했다. 당시 김정은은 전략미사일부대의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해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갔고, 최고 수위의 1호 전투근무태세를 전군에 하달하는 등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군 관계자는 16일 “과거 F-22가 비공개로 한반도에 날아와 훈련을 하고 갈 때도 북한은 어떻게 알았는지 반박성명을 내며 거칠게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F-22는 오키나와에서 출격해 30분~1시간이면 북한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최고 속도는 음속의 2.5배로, 작전반경이 3,000㎞에 달해 한반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 특히 스텔스 성능을 갖춰 촘촘하기로 유명한 북한의 대공 레이더망을 피해 공대지 정밀 유도폭탄(JDAM, SDB)으로 김정은의 은신처를 무차별로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무기다. 또한 F-22에 장착한 레이더는 최대 250㎞ 떨어진 표적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북한지역의 주요 군사정보를 수집하는 조기경보기 역할도 할 수 있다.

F-22의 스텔스 기능은 공중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미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모의 공중전에서 F-15ㆍF-16전투기를 상대로 1대 144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F-22는 더 먼 곳에서 목표물을 발견할 수 있는 반면, 적 항공기는 F-22가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당했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공군력이 낙후해 F-22의 이 같은 성능은 더욱 위협적이다.

미군이 지난달 ‘폭격기의 제왕’인 B-52를 투입한 데 이어 F-22전투기 카드를 꺼내면서 이제 B-2 스텔스 폭격기까지 전개되면 공중전력의 핵심 전략무기 3종세트를 모두 한반도에 동원하는 셈이다. 군 당국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맞서 가용한 모든 전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미간 추가 논의에 따라 B-2도 전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는 사거리 2,4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했다. 핵미사일을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작전반경이 사실상 무제한이어서 북한의 해상작전을 봉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미군은 다음달 연합훈련에 사상 최대규모의 병력과 함께 해군의 항모강습단과 해병대의 스텔스상륙함을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대북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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