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와 영재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 중 35%가 매달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 중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다.
1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희망학교 유형에 따른 수도권 지역 중학생들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을 조사한결과 희망학교에 따른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7배나 차이났다. 지난 7월31일부터 한달 간 수도권 지역 중3학생 1,818명에게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사교육 시간 등의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결과 사교육을 받고 있는 중3 학생들의 월 지출액은 일반고 희망 학생의 경우 월 30만~50만원대가 41.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반면 광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과학고ㆍ영재학교, 외국어고ㆍ국제고 희망자는 월 50만~100만원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의 고액 지출자는 과학고ㆍ영재학교(35%), 전국단위 자사고(28.6%), 광역단위 자사고(18.8%), 외국어고ㆍ국제고(15.3%), 일반고(4.9%) 희망학생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의 경우, 광역단위 자사고(91.4%), 전국단위 자사고(89.3%), 과학고ㆍ영재학교(83.3%), 외고ㆍ국제고(84.5%) 순이었다. 일반고는 66.6% 수준이었다.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도 과학고ㆍ영재학교 준비생이 60.5%인 반면, 일반고 희망자는 22.8%에 그쳤다.
지난 정부는 자사고를 도입하며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지만 자사고들이 명문대 입시를 위한 또다른 특목고로 변질되면서 사교육 부담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근 의원은 “일부 학교에 부여된 성적위주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