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선 된 마크롱 후보와 부인인 브리짓 트로뉴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파리=UPI 연합뉴스
8일 국회 의석 하나 없는 신생정당 출신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하루 간격으로 치러지는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선거를 하루 앞두고 극적 반전을 기대하는 소수 정당 후보들의 ‘마크롱 마케팅’이 불을 뿜었다.
마크롱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다. 이념갈등이 극심한 프랑스에서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면서 대권을 거머쥔 마크롱과 안 후보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안 후보 캠프에서는 ‘마크롱 바람’이 선거 막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마크롱 당선을 직접 거론한 출사표에서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정당구조를 깼다”며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프랑스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9일 치러질 대선과 연결해 “한국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에서 프랑스와 함께 기득권 정치의 종말을 고하는 상징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마크롱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의원들의 대거 탈당 이후 되레 더 주목을 받으며 개혁보수의 기치를 선명하게 들어올리고 있는 유 후보와 참신한 개혁 이미지로 표심을 잡은 마크롱 사이에 교집합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신생정당 소속 마크롱이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틀에 박힌 낡은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기득권 정치를 과감하게 개혁하겠다는 신선함과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5월 9일 대한민국에서도 프랑스와 같은 정치혁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유권자는 권력을 줬는데도 삶을 바꾸지 못한 세력을 비판하고 의석 하나 없는 신생정당의 마크롱에게 기회를 줬다”며 “대한민국도 과감한 개혁을 위해 저 심상정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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