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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적국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파란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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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적국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파란만장’

입력
2017.12.20 21: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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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양국 관계

모두 분단국가ㆍ내전 아픔 겪어

1992년 수교후 교류 급속 확대

1973년, 휴전협정 조인 후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3년, 휴전협정 조인 후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대 한국과 베트남은 한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면서 적대관계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등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두 나라는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사회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으로 나뉘면서 분단된 국가들이다. 분단 당시 진영에 따라 한국은 남베트남과, 현재 베트남 정부가 계승한 북베트남은 북한과 교류했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전쟁이 격렬해진 1964년부터 미군의 철수가 시작된 1973년까지 1년간 최대 5만명, 총인원 32만명에 이르는 부대를 남베트남에 파견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파견부대 가운데는 최대 규모였다. 미국은 대가로 한국군에 약 2억3,600만달러를 지급했고 이는 한국 경제 성장에 밑거름이 돼 파병 기간 국민총생산(GNP)은 5배가 뛰었다.

그러나 베트남 참전 한국군인들은 민간인 학살 등 각종 잔혹행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라이따이한이라 불리는 베트남-한국 혼혈인 자녀 문제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방한한 쩐 득 르엉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청와대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중대통령과 베트남 쩐 득 르엉 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청와대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중대통령과 베트남 쩐 득 르엉 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통일 베트남 정부는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정립하면서 과거사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과거를 닫고 미래를 열자”로 정리했다. 이로써 단절됐던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도 길이 열렸다. 동서 냉전질서가 붕괴된 후 양국은 1992년 12월 22일 수교를 맺었고 이후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2001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선포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2016년 12월 기준 베트남 체류 한국인은 12만4,000명이고 올해 11월 기준 한국 체류 베트남인은 16만6,000명에 이르러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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