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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변수] “대권 주자를 찾아라” 보수신당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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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변수] “대권 주자를 찾아라” 보수신당의 고민

입력
2016.12.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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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새누리당 흡수할지도 관심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이성권 전 의원. 오대근 기자 inliner2hankookilbo.com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이성권 전 의원. 오대근 기자 inliner2hankookilbo.com

내년 대선은 여든 야든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독자 출마를 강행한 적은 있었지만, 보수당이 둘로 갈라진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심판 결과에 연동돼 있는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가깝게는 2007년 대선 때 보수 후보가 이명박과 이회창으로 갈렸다. 두 번이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자 영향력을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15.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보수의 분열이라고까지 여겨질 사건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비박계 의원 30명이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차리고 마음 둘 데가 없는 보수 표심의 새로운 집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보수 진영으로선 보수 표가 쪼개질 수밖에 없어 대선에서 매우 불리한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보수 진영에서조차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흔히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제는 정치권에서도 통용돼왔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민심이 떠난 상황에서 여당이 한 번은 죽어야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미 새누리당은 리모델링도 안 되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는 쪼개져야 사는 길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당의 파괴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새누리당에 사실상 ‘멸문’ 선고를 내렸지만, 보수의 구심이라기엔 역부족이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 여권의 잠룡들이 함께 하고는 있지만, 유력 주자가 없어서다. 다만 신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하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 신당 관계자는 “대선은 결국 인물 선거기 때문에 어느 당이 유력 대선 주자를 보유하느냐의 싸움”이라며 “현재 보수진영에선 두 자릿수 지지율을 가진 인물은 반 총장뿐이기 때문에 그를 중심으로 보수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반 총장이 독자세력화 하거나 국민의당과 손잡고 대선을 완주한다면, 신당의 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선은 정당보다 인물이 더 강한 요인”이라며 “반 총장이 기존 보수정당 어디도 택하지 않는다면 보수당의 분열이 판도의 변화를 가져올 정도의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신당이 그들의 포부대로 보수의 가치를 정립해 새로운 보수당으로서 자리매김에 성공하고 새누리당을 흡수해 보수 대통합을 이뤄내면 이번 대선 레이스도 박빙의 승부로 전환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관련 시리즈] 2017년 대선 향방 가를 6대 변수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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