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부인인 전성빈 서강대 교수는 1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학창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영어 클럽을 함께한 적 없고, 최순실 씨와도 일면식이 없다”며 “산업은행이나 그 관리회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전성빈 교수와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부인 전영해 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모 김장자 씨를 ‘최순실 측근 3인방’으로 지목했다.
전 교수는 “저는 71학번, 박 대통령은 70학번으로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악의적 루머에 시달려왔다”며 “없는 사실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교수의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뿐이라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을 사실인 양 제기한 분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성실히 해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의혹을 제기한 박 의원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명예는 목숨만큼 중요한 기본적 인권”이라며 “소문이나 의혹만으로도 심각한 명예훼손을 초래하는 사안에 대해 당사자 확인 없이 공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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