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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청정 코스에서 서브3로 우승 소원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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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청정 코스에서 서브3로 우승 소원 풀었어요"

입력
2015.09.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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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여자 풀 코스 부문에서 우승한 류승화(38)씨는 경력 13년 차의 주부 마라토너다. 그는 올 들어 대전 등 충청권에서 열린 대회 하프코스에서 잇따라 우승을 하더니 이번 대회 풀 코스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일을 냈다.

그는 특유의 지구력과 승부근성으로 남자선수도 기록하기 어려운 ‘서브3(풀 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류씨는 레이스가 끝난 뒤 “그 동안 우승을 꼭 하고 싶었던 대회인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 참가해 가장 먼저 골인해 소원을 풀었다”며 “함께 참가한 남편의 성적이 궁금하다”고 활짝 웃었다.

류씨는 12년 전인 2003년 직장선배의 권유로 마라톤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 후 지금까지 풀 코스를 30여 차례나 완주했을 정도로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집이 있는 충남 천안에서 일주일에 4번 정도 집 주변을 가볍게 뛰면서 언제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은 ‘준비된 마라토너’라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그에게 마라톤은 아주 특별한 존재다. 류씨에게 달리기를 권유한 직장 선배가 지금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이 사랑의 메신저가 된 셈이다. 류씨는 “비가 조금 내리기는 했지만 선선한 날씨와 때묻지 않은 청정 비무장지대 코스를 달려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체력이 닿을 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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