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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상상 뛰어넘는 최순실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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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상상 뛰어넘는 최순실 모르쇠

입력
2017.0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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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 과정서 버티기로 방어

뻔뻔한 태도에 검사 당황할 정도

김종ㆍ장시호는 특검서 입장 바꿔

증거 등 나오자 崔에 책임 떠넘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남의 얘기인 양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공식 수사 착수 후 처음으로 최씨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경위와 배경,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나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조사 과정에서 특검팀의 상황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최씨는 “검사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라고 반문했다.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해도 뻔뻔한 최씨의 태도는 변하지 않아 조사하던 검사가 당황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최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연이어 출석을 거부했고,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체포ㆍ구금된 후에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최씨에 대한 체포ㆍ구속 영장을 새로 발부 받아 강제구인할 방침이다.

최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이처럼 불성실한 태도를 유지했었다. 구속 상태에서도 각종 이유를 들어 소환에 최대한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손영배 부장검사는 “최씨는 총 13회에 걸쳐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기간 5명의 변호사가 24회에 걸쳐 최씨를 접견하며 방어 전략을 짰다. 최대한 버티다 검찰에 나와서는 “어차피 특검에서 조사 받을 테니 검찰에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로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반면, 검찰 수사단계에서 비협조적이던 김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는 특검팀 수사에는 입장을 바꿨다. 김 전 차관은 검찰 수사 당시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을 들려줬는데도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떼 검사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정호성(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녹음파일과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등 증거와 진술이 속속 드러나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과 장씨는 최근 특검 수사에 성실히 응하면서 최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한다. 최씨, 최씨의 측근이었던 더블루K의 전 이사 고영태(41)씨, 장씨가 서로를 ‘돌대가리’라고 부르며 무시했다는 진술까지 했다고 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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