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주도… 리자 신 박사 연설 예정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막말로 반발을 사고 있지만,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는 한인들이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계 그룹을 이끄는 등 역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저녁 주요 연설자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모임’(K4Trumpㆍhttps://ka4trump.com)을 주도하는 리자 신 박사가 나설 예정이다. 관례적으로 전당대회 나흘 일정 중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이뤄지는 마지막 날 저녁 시간이 ‘골든 타임’으로 분류된다. 신 박사 앞과 뒤에도 각각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레인스 프리버스 전당대회 의장 등 거물급 인사가 포진하고 있다. 미국 양대 정당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당대회에 한인이 ‘골든 타임’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이 신 박사를 ‘골든 타임’연사로 배치한 것은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를 끌어올 상징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사전 배포한 설명자료에서도 신 박사를 전당대회 대의원이자, 소수계 유권자를 겨냥해 트럼프 캠프가 구성한 ‘인종 다양성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소개했다.
뉴멕시코 주 로스알라모에서 검안 클리닉을 운영하는 신 박사는 지난해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뉴멕시코에서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는 한편, ‘K4Trump’를 결성해 한인 사회에서 트럼프 지지 확산에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4Trump’는 아시아계에서 기반이 취약한 트럼프를 위해 ‘중국계 트럼프지지’ 모임과 연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K4Trump’가 역대 한인 정치조직 중 가장 짧은 시간에 최대의 영향력을 갖게 됐지만, 이들의 부상이 한국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이 한국의 입장보다는 트럼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성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주요 회원으로,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건주 박사는 “세계 15위권 경제대국인 한국이 미국에 방위를 의존해서는 안되며, 미군 주둔을 원한다면 방위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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