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EBS1 밤 10.45)
치열한 당파 싸움 와중에 조선 군주 광해(이병헌)는 개혁 정책을 펴려 한다. 왕의 개혁 추진에 입지가 좁아질 정치 세력은 호시탐탐 왕의 목숨을 노린다. 왕의 측근인 도승지 허균(류승룡)은 왕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왕의 대역을 맡을 인물을 찾는다. 기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선(이병헌)이 눈에 띈다. 허균은 왕을 빼닮은 하선을 궁으로 데려와 하룻동안 광해의 대역을 시킨다. 광해가 급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허균은 하선에게 왕이 깰 때까지 왕 역할을 할 것을 명령한다.
역사와 허구를 뒤섞은 사극이다. 왕의 역할을 대신한 천민이 얼떨결에 선정을 펼치며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정이 흥미롭다. 하선을 내세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허균과, 하층민으로서 평민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하선이 갈등을 빚으며 우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따스하다. 광해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중전(한효주)과 하선이 펼치는 아련한 사랑도 양념처럼 곁들여진다.
2012년 개봉해 1,200만명 넘게 관람했다.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상은 무엇인가를 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왕과 천민이라는 극단의 두 신분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의 대역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를 그린 미국 영화 ‘데이브’와 설정이 유사하다고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마파도’와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추창민 감독 작품. 15세 시청 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가면 쓴 톱스타 8인… 서바이벌 노래 대결
복면가왕(MBC 오후 5.55)
연예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톱스타 8인이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를 펼치는 서바이벌 음악 쇼다. 작곡가 김형석을 비롯해 김구라, 신봉선, 소이현, 유상무, 김정남, 황석정, 걸스데이의 유라, B1A4의 산들 등 심사위원들은 복면을 쓴 스타들의 노래만 듣고 가장 실력이 좋은 사람을 뽑는다. 특수 제작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에 ‘가면을 쓰고 노래가 되겠어?’라고 의문을 가졌던 심사위원들은 막상 스타들의 노래가 시작되자 그 실력에 감탄한다. 1,000곡 이상 작곡하며 수많은 유명 가수들과 작업을 해온 김형석조차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가면 뒤로 노래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싱글·이혼 중년 연예인들 1박 2일 여행 떠나
불타는 청춘 (SBS 오후 5.35)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만 지낸 온 연예인들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연예인들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김국진, 강수지, 홍진희, 박찬환, 양금석, 김혜선, 이근희, 김도균 등 중년의 연예인들이 강원도 산골 오지로 1박2일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오랜만에 나이를 잊은 채 눈 비탈길에서 썰매를 타는가 하면 저녁에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보인다. 강수지는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주방을 지키고, 김국진은 장작 패기와 불 지피기로 매력을 뽐낸다. 하이틴 스타에서 연기 경력 26년차로 들어선 김혜선은 멋진 춤 솜씨를 자랑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젊음과 열정으로 친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연예인은 누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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