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에 압도적 표차로 승리…"사실상 친박의 참패"
새누리당 새 대표에 비주류 5선인 김무성(63)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김 신임대표는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워 당권경쟁에 나섰던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로 이겨 새누리당의 친박 주류와 비주류의 입장이 뒤바뀌는 것은 물론 향후 당청 관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도 꼽히는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설정에 따라 당청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및 일반 당원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5만2,702표를 얻어 3만8,293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24.6%로 18.4%에 그친 서 의원을 압도했고, 당원ㆍ대의원 현장투표에서도 3만9,553표를 확보해 서 의원(2만8,472표)을 1만표 이상 앞섰다.
2위를 차지한 서 의원과 함께 김태호, 이인제 의원은 각각 2만5,330표와 2만782표로 3, 4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을동 의원은 1만4,590표로 6위를 차지했지만 5위 이내에 여성 후보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뽑는 규정에 따라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의 홍문종 의원은 1만6,629표로 5위를 차지해 최고위원 진입에 실패했으며 김상민(3,535표) 박창달(3,293표) 김영우(3,067표) 의원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새누리당 내 주류와 비주류의 역학구도에 큰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친박 핵심이 사실상 참패함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는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주류의 김 대표가 경선 운동 내내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함에 따라 그 동안 일방통행식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당청관계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권경쟁 과정에서 빚어진 후유증을 치유하고 당 단합을 이끌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7ㆍ30재보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영광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약속대로 저의 온몸을 던지겠다”면서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강한 새누리당,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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