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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수입차 ‘불티’… 벤츠 E클래스, K5만큼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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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수입차 ‘불티’… 벤츠 E클래스, K5만큼 많이 팔렸다

입력
2017.10.31 14:3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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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분기까지 2만7175대

다양한 프로모션 제공 효과

BMW 5시리즈도 1만3965대 달해

본토 독일서 팔린 것보다 많아

렉서스 등 일본차 판매 30% 급증

2000cc이하가 수입차 시장 주도

하이브리드차인 ES300h는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하이브리드차인 ES300h는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E클래스는 지난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E클래스는 지난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포드 익스플러러는 레저활동에 적합한 넓은 내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올해 수입차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포드 코리아 제공
포드 익스플러러는 레저활동에 적합한 넓은 내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올해 수입차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포드 코리아 제공

2017년 수입차 시장 기상도는 ‘맑음’이다. 3분기 현재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했다. 수입차는 기사를 고용한 채 뒷좌석에 주로 앉는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란 이미지가 희미해지면서, 차주가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Owner driven) 수입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오너 드리븐 모델의 대표차종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는 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수입 1위를 기록했는데, 누적대수가 2만7,175대로 국내 단골 베스트셀러인 기아차 K5(2만8,286대)와 비슷하게 팔렸다. 아직은 독일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부족하지만 점차 친환경차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성능 좋은 비독일차 브랜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벤츠 E클래스의 1위 도약은 벤츠코리아가 이례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힘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완전변경(풀 체인지)을 통해 젊어진 외관과 S클래스를 능가하는 편의사항 장작,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양한 라인업(16개) 등을 갖춰 광범위한 계층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E클래스만으로 올해 베스트셀링카(판매 상위 10위 자동차)에 5개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E클래스의 라이벌 BMW 5시리즈도 올해 7년 만에 풀 체인지되면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만3,965대 판매됐다. 전세계 시장에서 2위(독자 모델 판매중인 중국시장 제외)의 기록이다. 가격이 6,000만~9,000만원대에 이르는 BMW 5시리즈 한국 판매량이 일본 영국은 물론 본토 독일마저 앞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구매계층이 중산층으로 확장되면서 가족차로 선택하기 무난한 독일산 E세그먼트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E클래스와 5시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일본 브랜드다. 렉서스가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차는 3분기 누계 기준으로 18.6%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30.5% 증가했다. 9월 판매량만 따져보면 가솔린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혼다 ‘어코드2.4’와 닛산 ‘알티마2.5’가, 하이브리드 모델에선 렉서스 ‘ES300h’, 토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NX300hㆍRX450h’ 등 다수 일본차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차는 2010년 점유율 26.4%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타 2015년 11.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를 계기로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가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내세운 데 반면 일본 브랜드는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위 10위 모델 중 9대가 일본 브랜드일 정도다. 여기에 가솔린 차를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다양한 라인업도 갖췄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은 3,000만원대로, 국산 중형차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차의 신장(판매량11.7% 증가)도 가성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2.3의 경우 3분기까지 4,290대가 판매돼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레저활동에 적합하도록 넓은 실내공간과 준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도 5,000만원 중반대 가격이어서 대형 SUV가 부족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올해는 ‘수입차는 고가’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원년이기도 하다. 수입차 판매 증가를 2.000cc이하(14.7% 증가)가 이끌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남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활용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두달 동안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략은 한층 더 강화된다. 지난해 8월 이후 판매중단에 들어갔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이르면 11월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이미 10개 차종 21개 모델이 환경부의 배출가스 인증을 최종 통과한 상태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진입 외에도 매년 진행되는 연말 프로모션이 시작되면, 미미한 회복세를 보여줬던 국내 완성차 판매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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