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기자

등록 : 2018.01.30 16:16
수정 : 2018.01.30 18:43

어린이 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내어 준 英 미들턴 왕세손비

등록 : 2018.01.30 16:16
수정 : 2018.01.30 18:43

가발제작 기부단체에 익명으로

왕실 “따뜻하고 사려깊은 행동”

케이트 미들턴. 영국 켄싱턴궁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더 선 등 외신은 케이트 미들턴이 자른 머리카락을 어린이용 가발을 만드는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에 익명으로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긴 머리를 고수하던 미들턴은 4개월 전 헤어드레서 조 호일러로부터 “슬슬 머리를 자를 때인 것 같다. 잘라 낸 머리카락을 좋은 일에 쓰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미들턴은 자른 머리카락 7인치(17.5cm)를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에 기부하기로 결심, 흩어진 머리카락을 모아 이 단체에 보냈다. 이 사실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 익명으로 기부했고,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 측도 기부자가 그저 ‘켄싱턴 지역에 사는 한 여성’인 줄만 알았다. 왕실 측근은 “미들턴 왕세손빈이 자신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가수 해리 스타일스가 몇 년 전 머리카락을 기부했을 때 화제가 된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는 방사선 치료 등으로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 환자를 위해 인모로 가발을 만들어 선물하는 시민단체다. 2006년 5세 된 딸을 암으로 잃은 웬디 타프리 모리스(Wendy Tarplee-Morris)가 설립했다. 당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딸을 위해 질 좋은 어린이용 가발을 찾아봤지만 어려웠고, 수소문 끝에 한 업체를 찾아 인모로 가발을 만들어 주었다. 딸이 그 가발을 좋아하던 모습을 잊지 못한 웬디는 딸이 죽고 난 후 무료 어린이용 가발 기부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5,500개 가발을 전달했다. 영국에서는 2016년 가수 해리 스타일스가 이 단체에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보도가 나오자 왕실 대변인은 “어린 소녀가 왕세손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쓰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며 “따뜻하고 사려 깊은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미들턴은 조지 왕자, 샬롯 공주를 낳았다. 올해 4월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