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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취준생들 사이에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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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취준생들 사이에서도 논란

입력
2017.07.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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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성공 방정식은 깨져야 한다” vs “학벌도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달부터 공공부문에서 의무화된 ‘블라인드’ 채용 방침과 관련,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거세다. 블라인드 채용은 인재 선발 과정에서 학벌이나 경력 등을 배제하고 인성과 적성, 능력 위주로 뽑는 방식을 일컫는다.

10일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가 최근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 조사’ 설문에 따르면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 10명 중 3명은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구직 활동 중인 응답자의 86.6%는 중고교 재학 시절, 대학 진학을 목표로 설정한 가장 큰 이유로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5.6%)와 ‘앞으로의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16.4%)를 각각 1,2순위로 꼽았다. 다시 말해 응답자의 62%는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중고교 시절부터 준비를 해왔던 셈이다.

또한 ‘기업의 인재 채용 시 반드시 포함돼야 할 항목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겠는가’란 질문에선 ‘지원자의 출신학과’(24.6%)와 ‘학교성적(19.4%)’, ‘지원자의 사진(12.6%)’, ‘출신학교(10.4%)’ 등의 답변을 내놨다.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대한 공감 여부에 대해선 ‘아주 공감한다’(40.9%)와 ‘약간 공감한다’(36.3%),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16.8%),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6%) 등을

하지만 응답자의 출신 대학별 답변을 살펴보니,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대학교와 지방 국립대, 지방 사립대, 전문대 출신 응답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80%를 상회했던 것에 반해 서울 및 해외 소재 대학 출신자들의 비율은 65%에 그쳤다.

제도 시행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서울 및 해외소재 대학 출신자들의 반대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방 국립대 출신자는 20%, 수도권대 10%, 지방 사립대 9%, 전문대 7%의 반대비중을 나타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이슈에 대해선 ‘약간 공감한다’(40.6%)와 ‘아주 공감한다’(26.1%),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21.6%),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11.6%)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지방 사립 대와 지방 국립대 출신 응답자의 공감이 각각 80%, 70%로 높았던 반면, 서울 소재대(52%)와 수도권 소재대(67%) 출신자들은 지역 할당제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합당하지 않은 차별을 방지하겠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본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급진적인 개혁 정책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7월 6일부터 7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범위 내 ±4.88%로 확인됐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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