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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의 탈북자 언급으로 두려움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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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의 탈북자 언급으로 두려움 느낄 것”

입력
2018.02.01 18:3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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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 초청됐던

목발의 탈북자 지성호씨

지성호씨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성호씨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언급하며 소개한 탈북자 지성호씨. 그가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탈북자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 정권이 큰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돼서 미국 대통령 초청을 받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권 문제야말로 북한 정권이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인데,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관심 갖고 추진한다는 것 자체 만으로 굉장히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씨는 탈북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초청을 받은 소감에 대해 “내 생애의 가장 영광스러운 기억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처럼 ‘성호’라며 이름을 부른 뒤 지나온 역정을 소개할 때는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했을 때 목발을 들어 올린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지씨는 “목발은 자유를 찾아와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았던 과거를 북한 정권에 보여 주려고 하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을 억압하고 핍박하고 인권 유린하는 것을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듯이 불가능하다는 걸 김정은 정권에 알리려는 메시지였다”고 강조했다.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 어린이)’ 출신인 지씨는 1996년 굶주림에 정신을 잃고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팔을 잃었다.

지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얘기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걸 막아달라는 부탁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북한인권 문제를 전 세계적인 압박을 통해 해결하는 한편, 한국 통일과 관련해 많은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꽃제비이고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께서 알아주시는 그런 사람이 됐다”며 “자유를 찾아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므로 북한에도 민주주의가 일어나서 북한 정권을 뒤집어엎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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