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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약속한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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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약속한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 ‘감감무소식’

입력
2016.09.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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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문화재청, 2018년 준공계획 밝혀

2년 넘게 예산집행 등 진행 없고

유물 3000여점도 7곳에 뿔뿔이

“신뢰성 추락 우려… 조속히 이행”

지난해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이 우익문(서문)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지난해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이 우익문(서문)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정부가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당시 유네스코에 약속한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사업을 2년 넘도록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년간 출토된 유물 3,000여 점이 7개 발굴기관에 뿔뿔이 흩어져 보관 중인 상황에서, 약속마저 지키지 않아 국제 신뢰도 추락마저 우려된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2014년 1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남한산성 박물관(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ICOMOS는 이런 답변서 등을 토대로 ‘등재 권고’로 평가했고 같은 해 6월22일 유네스코는 남한한성을 국내 11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답변서에서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2015년부터 246억6,300만원을 투입, 박물관을 2018년 준공하겠다고 했다.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20억 원을 들여 부지 선정 및 발굴조사를 한 뒤 2017년부터 실시설계 및 감리를 마치고, 2018년 219억 원을 투입해 건축토목 공사를 추진하는 구상이었다.

답변서 제출 한 달 뒤 경기도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남한산성 중장기 종합관리 계획’에서 연면적(6,000여㎡)을 확정하는 등 계획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9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박물관 건립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박물관 건립 예산 집행 내역 요구에 문화재청은 ‘2009년 남한산성 역사전시관(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후 진행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차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기와, 토기, 자기류 등 유물 3,600여 점을 보관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국립중앙박물관, 토지주택박물관, 경기문화재연구원, 중원문화재연구원 등 7개 발굴조사기관이 각각 보관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에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또 등재 당시 15명이던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정원을 등재 후 21명으로 늘리겠다고 유네스코에 밝혔지만, 명칭만 세계유산센터로 바꿨을 뿐 관리 인력은 오히려 11명으로 줄였다.

경기도는 11월에서야 남한산성 전담기구인 24명 규모의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병욱 의원은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유네스코와 한 약속을 어기면 6년마다 해야 하는 정기보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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