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사고 현장서 추모제 열려
청와대 “행사파행 유감”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심미선ㆍ신효순 15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 양주 효촌리 사고현장 도로에서 열렸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가 마련한 추모제는 사고현장을 둘러보는 행진에 이어 평화공원 부지에 솟대 세우기, 헌화, 살풀이, 경과보고, 유족 인사, 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분향소 옆에는 두 학생이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도 전시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이성호 양주시장, 민주당 정성호ㆍ이재정 의원, 시민 등 150명이 참가했다. 미선 양의 아버지 심수보씨와 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씨도 추모제 개최 14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심씨는 유족 인사에서 “이 자리가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 개정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립위원회는 이날 사고현장 앞에 마련한 평화공원(367㎡) 부지를 공개됐다. 이 공원에는 두 여중생의 추모비 ‘소녀의 꿈’이 세워진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미선ㆍ효순양은 2002년 6월 13일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던 중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져 전국적으로 사고 진상규명 촉구와 추모열기가 일었다.
같은 날 청와대는 의정부시가 미선ㆍ효순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10일 연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기념 콘서트가 파행으로 끝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주한미군 2사단은 6ㆍ25전쟁 때 우리나라에 투입된 첫 미군부대로 내년 부대 이전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감사와 환송의 마음으로 준비된 행사가 또 다른 이유로 파행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가 4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의정부체육관에서 개최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미선ㆍ효순 15주기와 겹치면서 부정적 여론이 퍼져 결국 파행했다. 당시 콘서트에 참가한 가수 등 연예인들은 비판여론에 대거 불참하거나 일부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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