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출마회견장서 욕설·몸싸움, 계파 힘겨루기에 갈등만 폭발
새정치민주연합의 7ㆍ30 재보궐선거 공천이 계파 갈등으로 얼룩졌다.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국회 기자회견장은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로 난장판이 됐고, 전략공천을 논의한 최고위원회의에선 옛 민주당과 안철수 공동대표 세력 간 갈등이 반복됐다.
8일 기 전 부시장의 국회 기자회견은 욕설과 몸싸움이 뒤엉키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기 전 부시장이 고심 끝에 전략공천 방침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정론관에 들어서자, 허 전 위원장 지지자 10여명은 “원칙을 지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 전 부시장이 출마선언문을 읽어 내려가던 도중에 급기야 허 전 위원장은 “절대 안돼. 이건 안 된다고”고 외치면서 기 전 부시장을 향해서도 “나와. 안 나와?”라며 연단으로 향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허 전 위원장은 자신을 막는 당직자의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손 대지마. 놔 이 XX야”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연단에 올라 기 전 부시장의 마이크를 빼앗고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 안철수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전 위원장 지지자들도 “패륜공천” “기동민 물러나라”고 외치면서 장내는 순간 난장판이 됐다.
출마선언을 마치지도 못한 기 전 부시장은 회견장을 빠져나오며 “14년간 지역을 지켜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면서도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사를 거듭 밝혔다.
지도부 측 인사들은 이러한 갈등에 대해 “두 대표가 기 전 부시장을 선택한 것은 ‘자기사람 챙기기’ 지적을 피하고 ‘박원순 효과’를 누리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친노ㆍ정세균계ㆍ486 인사들이 김ㆍ안 체제를 과도하게 흔드는 측면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486 인사들은 “지도부가 갈등 관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내년 3월 전당대회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많다.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주류와 구주류 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두 대표는 이날 손학규 상임고문을 만나 수원병 출마를 요청했고, 수락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을과 수원정은 박광온 대변인과 금태섭 전 대변인을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 동작을에서 탈락한 안 대표 측 금 전 대변인의 수원정 배치에 대해 옛 민주당 출신 우원식 최고위원이 반발하며 진통을 겪었다. 광주 광산을에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선 실시 방안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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