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트럼프 亞 순방, 북핵 해결 결의와 지혜 모을 기회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트럼프 亞 순방, 북핵 해결 결의와 지혜 모을 기회다

입력
2017.11.06 04:40
31면
0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열흘에 걸친 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일본에 이어 7일부터 1박 2일 한국에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회 연설을 한 뒤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차례로 찾는다. 북한이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 하는 가운데 첫 아시아 방문이라는 상징성에다 여느 때보다 긴 순방 일정이 눈길을 끈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군사 위협이 된 북 핵ㆍ미사일 문제의 효과적인 해법을 도출해낼지가 우선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착 전 기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ㆍ중ㆍ일 회담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서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 회담 의지도 밝혔다. 이번 트럼프 순방을 통해 한미일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압박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음을 재확인해야 한다. 이런 기조 위에서라야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행동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대북 접근법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미국과 미묘한 견해 차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경일변도로만 보이는 트럼프와 대화ㆍ제재를 병행하자는 문재인 정부의 결이 다른 데서 오는 우려다. 이를 감안하면 탄도미사일 개발 목적 등의 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조선무역은행을 비롯한 안보리 제재대상 북한 금융기관 대표 및 관계자 18명을 독자 제재한다는 5일 정부 발표는 나름 의미가 있다. 5ㆍ24 조치로 이미 북한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한 우리로서는 독자적인 추가 제재 수단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지난 9월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조치에 맞춰 이날 독자 제재를 발표한 것은 한미 간 대북 공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보여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군사 옵션까지 운운하며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는 트럼프 역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독재자와 대좌를 고려해봤느냐는 질문에 “누구와도 마주 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효과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자는 원칙에 한미 간 이견이 있다고 볼 수 없다. 트럼프 방한이 한미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 문제 해법의 지혜를 모아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가 되기를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