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가 침입해 반려견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500회 넘게 공유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 공분을 샀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6일 경남 거제시에서 발생했다.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 제보한 견주는 “불 켜놓고 잠시 외출했는데 누군가 침입해서 강아지를 저렇게 만들고 갔다”며 “머리와 목이 분리되고 갈비뼈는 으스러지고, 척추는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견주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피해 반려견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행 당해 몸이 전부 으스러졌고, 이불에는 반려견의 것으로 보이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사진을 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소름 돋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견주는 사건 당일 집 근처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아 피해 반려견의 상태를 살폈다고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8일 “개인정보보호법상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강아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견주가 공개한 CT 사진을 보면 피해 반려견의 머리뼈와 어깨뼈는 분리돼 있고 갈비뼈가 으스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있다.
현재 경찰은 절도 목적으로 견주의 집을 침입한 범인이 반려견이 심하게 짖자 발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8일 “해당 사건을 신고 받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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