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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정권에 맞선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성인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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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정권에 맞선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성인 반열에

입력
2018.03.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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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서 우익 군사 정권에 항거하다 1980년 3월 미사 집전 도중 암살된 오스카 로메로(1917~1980) 대주교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로마 교황청은 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데 필요한 기적을 승인했다며 이르면 내년 초 로메로 대주교가 성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2월 그를 가톨릭 순자교로 공식 인정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같은 해 5월 산 살바도르에서 25만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복식에서 성인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복자(福者)로 선포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헌신한 해방신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좌익 반군과 내전을 벌이던 우익 군사 정권의 인권 탄압과 독재에 공개적으로 맞서 싸우다 1980년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미사 중 총에 맞아 숨졌다. 가톨릭에서는 로메로 대주교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그를 성인으로 추대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이어진 엘살바도르 내전에서는 7만5,000명 이상이 숨졌다.

그는 일기장에 “권력자나 부유한 사람들 그리고 빈곤자, 사회적 취약자 중에 신부는 누구 편에 서야 하나. 나는 이에 대한 의문이 없다. 그들(사회적 약자)과 함께 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식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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