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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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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입력
2017.05.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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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극우후보 르펜 큰 격차로 눌러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가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후보는 프랑스 대선 투표가 종료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3시) 프랑스 다수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기권표를 제외하면 약 65.5~66.1%를 득표, 33.9~34.5%에 그친 르펜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리를 거둔 마크롱 후보는 AFP통신에 “우리 긴 역사의 새로운 장이 오늘 밤 시작된다”며 “나는 이 새 장을 희망과 새로워진 신뢰의 장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르펜 후보는 패배 인정 연설에서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2002년 대선 당시 부친 장마리 르펜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을 자축하고 “다음 달 총선에서 애국자와 세계주의자의 싸움의 선봉에 서겠다”며 총선 준비에 나섰다.

금융가 출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현 정부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 후보는 2016년 8월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사회당이 아닌 중도 신생정당 앙마르슈를 기반으로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르펜 후보와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피용 후보가 상원의원 시절 가족 채용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율이 폭락하자 이를 흡수해 르펜 후보마저 제치고 1차 선거에서 2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2차 선거에서는 기성 정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와 공화당 피용 후보는 물론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극우 후보 르펜에 맞서는 ‘공화주의 전선’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며, 대선 양자 토론에서도 르펜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인 마크롱 후보는 ‘유로존 독자 의회’의 도입을 제안하는 등 EU의 문제점을 고쳐 잔류하자며 “유럽의 보호 아래 더 강한 프랑스”를 구호로 내세웠다. 경제정책 면에서는 유연근무제 도입, 공공영역 일자리 12만개 감축, 주택 과세 일시정지 등 친시장적 공약을 제시했다. 인권과 환경 분야에서는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이민자를 지원하자고 제안하는 등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후보의 승리는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만 39세)의 당선이자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최초로 기성 정당 출신이 아닌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기세를 올리던 세계적인 ‘국수주의 열풍’은 네덜란드 총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서도 국수주의 성향 후보가 패하면서 크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7일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7일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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