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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뱃길이 단돈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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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뱃길이 단돈 만원

입력
2017.09.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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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까지 셔틀버스 운행

공짜숙박권 제공 선사도 등장

1년 새 여객선 4배… 승객 유치전쟁’

경북 포항 북구 항구동 여객선터미널에 울릉행 여객선들이 나란히 정박돼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북구 항구동 여객선터미널에 울릉행 여객선들이 나란히 정박돼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편도 6만원인 울릉도 항로에 단돈 1만원짜리 배표가 등장했다. 경북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이 1년 새 1척에서 4척으로 늘면서 선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1만원 티켓을 먼저 내놓은 곳은 울진 후포항과 울릉 사동항을 오가는 ㈜제이에이치페리의 씨플라워호(388톤ㆍ정원 443명)다. 제이에이치페리는 장기간 휴항했다가 지난해 4월 씨플라워호를 새로 건조해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손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편도 1만원짜리 티켓을 내놨다. 회사는 정가대로 왕복 배표를 끊으면 12만원이 넘는 리조트 하루 숙박권을 공짜로 주기도 했다.

씨플라워호의 파격 할인에 포항~울릉 구간 선사도 고객 잡기 나섰다. 썬라이즈호(338톤ㆍ442명)를 운행하는 ㈜대저건설도 최근 1만원짜리 티켓을 선보였다. 이어 대구 부산 광주 대전 등 광역시와 포항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같은 구간 우리누리호(534톤ㆍ449명)를 운항하는 ㈜태성해운 역시 KTX 연계 할인과 함께 울릉주민을 끌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1만원이라는 초저가는 선사 입장에선 손해다. 포항ㆍ울진과 울릉 구간은 왕복 기름값만 700만원(면세유 기준) 이상 든다. 1만원을 받아 400명쯤 되는 선박 정원을 채워 왕복해도 겨우 주유비 정도 버는 셈이다. 인건비 등을 합치면 사실상 이득이 없다.

선사들이 할인 공세에 나선 건 단 한 척이던 여객선이 4척으로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포항ㆍ울진 노선의 경우 썬플라워호(2,394톤ㆍ920명)뿐이었으나 씨플라워호가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해 9월 썬라이즈호에 이어 올 1월에는 우리누리호가 취항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정기 여객선이라 손님이 한 명만 있어도 운항해야 하는 데다 워낙 선사간 경쟁이 치열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릉지역 관광객 수는 변화가 없다. 13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6만3,3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8,057명보다 오히려 4,740명 줄었다.

울릉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배편이 늘어난 것과 달리 강원 지역 탑승객이 많이 줄어 전체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적다”며 “할인 이벤트를 본 일부 예약 관광객들이 ‘우리도 뱃삯을 깎아 달라’며 항의하는 등 골치 아픈 일만 더 생겼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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