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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당별 이념 양극화 드러낸 아이오와ㆍ뉴햄프셔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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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당별 이념 양극화 드러낸 아이오와ㆍ뉴햄프셔 경선

입력
2016.02.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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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력 대선후보들의 이념성향
미 유력 대선후보들의 이념성향

아이오와 코커스(1일)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9일)의 가장 특징적 현상은 각 정당 내부의 ‘주류세력’이 외부로부터 유입된 ‘급진세력’에게 맥을 못 췄다는 점이다. 상ㆍ하원 투표를 토대로 측정한 이념 성향 분석 결과에서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공화당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3위를 하면서 반격 기회를 찾은 듯 보였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전체 공화당 주류에 비해 조금 더 보수적인 편이다. 뉴햄프셔에서 일약 2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상당히 온건ㆍ중도적이다. 이에 비해 아이오와의 승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뉴햄프셔 승자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내에서조차 극우에 가까운 정도이다. 두 그룹간 이념의 차이가 극심해서 다른 정당 출신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풀뿌리 보수주의’를 표방하며 2009~2010년 등장한 티파티 운동을 통해 그 세력을 과시한 공화당 보수세력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거치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사퇴시키는 ‘반란’에 성공하더니 2016년 대선에서는 자신들의 이익과 이념을 적극 대변할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 듯 보인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까지 대세로 간주되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이념적으로 전체 민주당에서 가운데쯤에 위치해 있다. 상원의원 시절 오마바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과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뉴햄프셔에서 22%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상당히 진보적이다. 한 때 민주당내 진보세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클린턴 후보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워렌 상원의원보다 조금 중도에 가까운 정도이다.

이렇게 두 정당 또는 두 정당의 후보가 이념적으로 극과 극일 경우를 정당의 양극화(Party Polarization)이라고 부른다. 후보간의 차이가 선명해져서 선택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대개 정책ㆍ이슈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실제 정치과정 속에서 타협점을 찾기 힘든 단점이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에서는 두 이질적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서로를 ‘소통할 수 없는’ 고집불통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후보들이 정당 양극화를 해소하기 보다는 도리어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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