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순실 사태’ 이전
29% 지지율서 18%p 빠져
그 사이 무당파 26%→47%로
민주당 26%, 국민의당 8% 지지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전후해 새누리당 지지도가 3분의 1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간신히 넘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이 사실상 와해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지지를 철회한 새누리당 이탈층은 다른 정당을 지지하기보단 무당파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의 긴급 여론조사에서 ‘최순실 게이트’ 이전 새누리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28.8%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29.5%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국민의당(9.2%), 정의당(4.5%) 등을 크게 앞서는 결과였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을 꼽은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율 26.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이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18.3%포인트 빠지는 동안 무당파는 25.7%에서 46.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새누리당을 이탈한 지지층이 민주당 등 야당으로 흘러들지는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파를 제외한 범야권 지지율은 45.6%에서 42.4%로 오히려 소폭(3.2%포인트) 줄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29.5%에서 26.3%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9.2%에서 7.6%로 각각 3.2%포인트, 1.6%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 지지층 2명 중 1명 이상은 무당파로 옮겨갔다. 최순실 사태 전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지금은 철회하고 무당파로 옮겨간 비율이 69.3%였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6.3%,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5.4%, 2.0% 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한국일보 ‘탄핵 가결 이후’ 설문조사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 1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76명, 무선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썼으며 응답률은 14.4%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적용해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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