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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3회 연속 톱10… 그러나 육상의 벽 여전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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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3회 연속 톱10… 그러나 육상의 벽 여전히 높았다

입력
2015.08.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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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케냐가 세계육상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사인 볼트가 이끈 자메이카가 금메달 7개로 2위를, 미국은 금, 은, 동메달을 각각 6개씩 따내 3위로 밀렸다. 사진은 30일 열린 여자 1,600m 계주장면. 베이징=타스 연합뉴스
케냐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케냐가 세계육상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사인 볼트가 이끈 자메이카가 금메달 7개로 2위를, 미국은 금, 은, 동메달을 각각 6개씩 따내 3위로 밀렸다. 사진은 30일 열린 여자 1,600m 계주장면. 베이징=타스 연합뉴스

세계육상선수권 큰 결실 없이 끝나

희망은 발견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 육상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12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남자 경보 20㎞ 김현섭(30ㆍ삼성전자)의 ‘톱10’ 진입만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김현섭은 23일 20㎞ 경보에서 1시간21분40초를 기록, 10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 대회에서 6위,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높이뛰기 이진택(1997년 아테네 8위, 1999년 세비야 6위)에 이어 한국 육상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톱10에 진입한 김현섭은 베이징에서 3회 연속으로 늘리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 정상권과 격차가 컸고, 기대했던 한국신기록도 나오지 않았다. 세단뛰기 김덕현(30ㆍ광주광역시청)은 26일 열린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72에 그쳐,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12위로 결선에 진출한 리반 샌즈(바하마)의 기록이 16m73으로 김덕현은 단 1㎝가 부족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 김덕현은 8년 만의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또 톱10까지 기대했던 남자 경보 50㎞의 박칠성(33ㆍ삼성전자)은 3시간56분42초로 2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중국과 격차도 더 벌어졌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류훙은 여자 경보 20㎞에서 1시간27분45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딴 건 2011년 여자 원반던지기 리옌펑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은 여자 포환던지기, 여자 해머던지기, 남자 멀리뛰기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중국은 남자 400m 계주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이 바통 터치 실패로 실격 당해 중국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행운도 겹쳤다. 중국은 남자 100m에서 쑤빙톈이 결선에 진출하는 아시아 최초 기록도 수립했다.

일본은 동메달 한 개(남자 경보 50㎞)만 따내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남자 200m 준결승에 진출한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6) 덕에 희망을 봤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3강 중 한국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대회였다. 베이징 세계선수권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지닌 김현섭, 김덕현도 30대에 접어들어 한국 육상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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