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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막장드라마? 몇 십년 후 더 인정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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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막장드라마? 몇 십년 후 더 인정 받을 것"

입력
2017.06.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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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는 28일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몇 십 년 후 막장드라마는 인정받는 장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제공
장서희는 28일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몇 십 년 후 막장드라마는 인정받는 장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제공

"요새 출생의 비밀이 없는 작품이 어디 있나요?"

생각지도 못한 반격이었다.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의 배우 장서희(45)가 '막장 드라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서희는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막장 코드'에 대해 "그저 하나의 한국드라마의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서희는 "우리 작품이 (논란의)타깃이 되는 이유는 장르가 세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며 "아마 몇 십 년 후에는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더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막장의 수위가 제법 높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날 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과 생존기를 그린다는 기획의도는 이미 뒷전이 된지 오래다. 불륜과 출생의 비밀을 뛰어 넘어 살인 미수, 모함, 협박, 사기 등 갖은 막장 소재를 끌어들여 시청률 올리기에만 매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재벌기업 회장의 어머니 사군자(김수미)가 이계화(양정하)의 모함으로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장면이 안방에 전달돼 충격을 줬다. 갈수록 막장에 막장을 더한 에피소드가 이어져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시청자도 상당수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사군자(김수미)가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화면캡쳐
지난 24일 방송된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사군자(김수미)가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화면캡쳐

그렇다고 시청률이 고공비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25일 방송은 11.4%(TNMS)로 겨우 10%를 넘는 정도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막장 논란을 거듭 유발했던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치고는 결과가 신통치 않다. 지난 2008년 '아내의 유혹'을 함께 했던 장서희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춰 관심을 모았지만 둘의 시너지 효과마저도 크지 않다. '아내의 유혹' 시청률은 40%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장서희는 '언니는 살아있다'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김 작가님의 작품은 캐릭터가 살아있다"며 "어떤 색깔을 입히냐에 따라 드라마 승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장서희는 "김 작가와 '아내의 유혹'을 할 때는 복수가 통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봐온 내용"이라며 "하지만 김 작가 특유의 장점은 뒷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직 내용을 다 풀지 않았고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악녀' 연기를 펼치는 다솜도 "인기는 체감하는 데 시청률이 아쉽다"고 했다.

조윤우(왼쪽부터) 다솜 오윤아 장서희 김주현 이지훈이 28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조윤우(왼쪽부터) 다솜 오윤아 장서희 김주현 이지훈이 28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언니는 살아있다'는 배우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미래가 밝지는 않다. '김순옥 사단'이라고 불리는 김수미 손창민 변정수 안내상 황영희 등 '내 딸 금사월'과 '왔다 장보리'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김 작가 스스로 그간 드라마에서 활용했던 막장 장치들을 '언니는 살아있다'에 고스란히 '자기 복제'하고 있어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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