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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인 524명 성명 "日, 과거 덮고 미래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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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인 524명 성명 "日, 과거 덮고 미래 갈 수 없다"

입력
2015.07.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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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과거사 인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가 역행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과거사 인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가 역행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년 전 일본의 과거사 인정을 촉구한 한일 지식인들이, 미국 등 세계 학자들과 함께 재차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500명이 넘는 세계 지식인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의 아베 정권이 역사수정주의나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과거는 덮어두고 미래로 가자는 논리를 펴지만, 역사적 진실인 과거는 은폐될 수 없다”며 “이를 인정하고 진정 반성할 때 과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0년 한일 학자들은 한국병합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일협정 5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양국 관계가 크게 진전하길 바란다”며 매년 학술회의를 열어왔다.

위원회는 “과거청산 문제로 인한 이웃나라와의 분쟁은 국가적 군사충돌로 발전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은 동아시아가 서구의 기술문명을 피동적으로 수용하던 역사에서 벗어나 평화지향의 새로운 문명사를 스스로 쓰길 촉구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로부터의 자유가 토대돼야 현재를 과거에서 자유롭게 하고 미래를 과거에서 해방시키는 ‘시빌 아시아’(Civil Asia)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 다음달 15일에 내놓을 ‘아베 담화’에 대해서는 “미래는 과거를 덮어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청산하고 말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와 역사적 화해에 성공하는 담화를 기대하고 싶다”는 평가를 내놨다.

524명이 서명한 성명에는 김영호 전 유한대 총장, 고은 시인, 백낙청ㆍ이태진ㆍ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스루가다이대 명예교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등이 참여했다. 와다 교수는 “일본에서 자국 지식인이 이런 성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크지만 지식인은 비판적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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