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드디어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친다.
고씨는 최씨와 어울리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다 갈라선 뒤 내부 제보자로 변신했지만, 지난해 12월7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췄다.
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6일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고씨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증인신문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최씨 재판에는 나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씨는 최씨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최씨가 국정농단과 이권개입에 관여할 때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꼽힌다.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뒤 최씨가 운영한 의상실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 영상을 찍은 뒤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고씨가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두 사람의 특수한 관계도 한몫 했다. 차은택씨는 지난달23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내연관계로 추측되며 고씨가 돈 문제로 최씨를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이 사건의 발단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최순실씨는 검찰과 법정에서 줄곧 자신은 고씨 등에게 모함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기 때문에, 법정에서 두 사람간 설전도 예상된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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