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평균 투표율 넘을 가능성”
재외투표도 18대 비해 40% 늘어
文은 3040 안정적 표심에 기반
安, 유권자 44%인 5060서 강세
5ㆍ9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1일 주요 후보들은 2040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각기 목적은 달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시 퇴근제’로 지지층인 2030 표심을 자극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노동자가 살지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3040의 안정적 표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5060 지지세가 강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근로자의날을 맞아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는 등 약한 고리를 보완하기 위해 2040세대를 겨냥했다.
대선 후보들이 세대별 투표율에 목을 매는 이유는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탓이 크다. 더구나 역대로 세대별 투표율이 일반적 전망과 어긋난 적이 많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투표일 막판 50세대와 60세 이상이 강하게 결집하며 선거 결과가 뒤바뀐 2012년 대선이 대표적인 전례다.
1일 중앙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마감 된 재외투표의 경우 29만4,633명의 재외유권자 중 22만1,981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8대 대선 당시 15만8225명보다 6만3756명(40.3%)이 늘어난 수치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보인다”며 “역대 선거의 평균 투표율을 넘어 설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중앙선관위 조사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82.8%로 역대 대선 최고치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8대 대선에 비해 투표 의향이 4.6%포인트 늘었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 더구나 진보성향이 강한 2040 젊은층에서 투표 의향이 높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 캠프는 기대가 크다. 19~29세 이하의 적극투표 의향은 18대 대선 당시 65.7%에서 84.2%로 18.5%포인트 증가했다. 30대가 71.1%에서 80.9%로 9.8%포인트, 40대도 75.4%에서 81.7%포인트로 6.4%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문 후보로서는 선거일 전 최장 9일 이상의 연휴가 끼어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2040세대가 투표에 소극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은 오히려 문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고정적인 반면 안철수 후보를 향한 지지층은 부동층이어서 투표율 상승이 안 후보 득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도 5060세대의 선택이 관건이 될 수 있다. 50대,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1,880만9,523명으로 지난 대선(1,618만2,017명)보다 200만명 이상 늘었다.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4.3%로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30세대가 광화문 촛불시위를 통해 본인들이 가진 정치적 파워를 경험했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쇠고기 촛불시위 때 정치적 실패를 경험했던 이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도ㆍ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층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투표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또다른 변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60대 이상이 선거 당일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결과가 변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로 평가 받는 유권자들이 움직인다면 안철수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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