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 매출이 다시 살아났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역점의 이 달(1~17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1% 늘었다. 특히 서울역점은 전체 매출의 15%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해 이들의 동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 메르스 직격탄으로 반토막이 났던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도 이달 17일까지 유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해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줄줄이 취소됐던 크루즈 관광도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은 지난해(461회 105만명 방문)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반기 38만명이 방문하는 등 올해 450회에 걸쳐 93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크루즈선 관광객의 90%가 중국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지난 6월과 7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43%와 61.3% 줄었고, 8월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1% 감소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중추절(27일)과 다음달 1~7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둔 만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롯데마트는 10월 31일까지 서울역, 잠실 월드타워, 제주, 영종도, 김포공항 등 6개 점포에서 중국인들에게 인기 상품인 과자, 김, 위생용품 등을 최대 30% 싼 값에 판매한다.
신세계도 여권을 제시한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화장품과 패션의류 등 150개 브랜드를 10~30% 할인 판매한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역시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외국인 소비자 대상 1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골든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ㆍ제주점은 다음달 31일까지 300달러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1,000만원 선불카드 등이 걸린 즉석 당첨 쿠폰을 제공한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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