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당대회서 새 대표로 선출될 듯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로 정치적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2018년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연방검찰은 부패,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다섯 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출마가 어려워질 수 있으나 룰라는 전국 투어에 나서는 등 대선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룰라는 내달 7∼9일 예정된 좌파 노동자당(PT) 전당대회에서도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해 8월 탄핵으로 쫓겨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역시 최근 스위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룰라가 올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룰라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의 지지를 얻어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6.5%),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2.2%) 등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제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더라도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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