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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전자… 주력 TV·스마트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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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전자… 주력 TV·스마트폰 실적 먹구름

입력
2015.04.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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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부문 4년 만에 적자 예상

업황 내리막, 中 저가공세에

신흥국 환율 약세·패널값 강세 악재

휴대폰도 中 추격에 '불안한 3위'

G4 출시도 반전 계기 힘들 듯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 중 하나인 LG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3대 주력사업 가운데 TV와 스마트폰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TV는 1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게다가 휴대폰 사업도 세계 3위 자리를 놓고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LG전자의 위기로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에 TV와 휴대폰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 분석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13조9,888억원)보다 높은 14조2,000억~14조6,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이 2,735억~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5,040억원) 대비 최대 45% 줄어든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TV사업이다. TV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15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 17억원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약 28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마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TV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전 세계 TV 시장이 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세계 TV시장은 올해부터 성장이 둔화돼 현재 4%대인 성장률이 2017년 1%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그러나 TV업체들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하이센스, TCL,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이들은 전 세계 TV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여기에 환율마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환율이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재료 매입에 필요한 달러 환율은 올라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TV 패널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패널은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지난해 3월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오르다가 올해 1, 2월 정점을 찍고 3월 들어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1%대에 그쳐 TV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휴대폰 사업도 불안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지만 점유율이 약 5%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저가 휴대폰업체인 중국 샤오미, 화웨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3위 자리를 지켜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LG전자는 29일 전략 스마트폰 G4를 내놓고 반등을 노린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10일 전세계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출시 시기가 거의 겹치는 데다, 갤럭시S6의 국내외 반응이 매우 뜨거워 G4가 시장의 주목을 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수익이 크지 않다”며 “하루빨리 스마트폰과 TV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새 수익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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