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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우라늄 235’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입력
2016.01.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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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실험했다는 수소폭탄 관련 뉴스에 등장하는 ‘우라늄 235’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235’를 문자처럼 [이:삼오]로 읽어야 할지, 아니면 숫자처럼 [이:백삼십오]로 읽어야 할지 혼동이 된다. 언중들이 ‘보잉 747’ 기종을 ‘보잉 칠백사십칠’이 아닌 ‘보잉 칠사칠’이라고 읽는 것은 ‘747’에 숫자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번호로서 기호처럼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우라늄 235’의 ‘235’도 기호처럼 [이:삼오]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라늄 235’는 92개의 양성자와 143개의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는 방사성 동위 원소이기 때문에 ‘235’는 ‘92’와 ‘143’의 합인 숫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라늄 235’의 ‘235’는 [이:삼오]가 아닌 [이:백삼십오]로 읽어야 한다.

이외에도 숫자를 한자어로 읽어야 할지, 고유어로 읽어야 할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1학년 2반 3번’ ‘3동 204호’처럼 순서나 차례, 번호를 나타낼 때나 ‘6세’ ‘6개국’‘10여 개’처럼 한자어 단위가 붙을 때에는 [일학년 이:반 삼번] [삼동 이:백사호] [육세] [육개국] [십여개]처럼 한자어로 읽는다. 반면에 ‘6개’ ‘12명’ ‘8쪽’ ‘7번째’ ‘3번’처럼 개수나 횟수를 나타낼 때나 ‘6살’ ‘10곳’처럼 고유어 단위가 붙을 때에는 [여섯개] [열두명] [여덟쪽] [일곱번째] [세:번] [여섯살] [열곳]처럼 고유어로 읽는다. 이 때 ‘8쪽’과 ‘3번’이 개수나 횟수가 아닌 번호를 나타낼 때에는 [팔쪽] [삼번]처럼 한자어로 읽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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