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선거인단 모집 3일 연장
최종 220만~250만명 전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차 모집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 하루 전인 9일까지 163만595명을 확보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220만~2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당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2차 모집이 시작된 이날은 165만명을 돌파했다.
각 주자 측은 2차 모집기간이 당초 7일에서 10일로 연장되면서 더 많은 우군 확보를 통해 경선의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이 많을수록 여론조사에 수렴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는 데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선거인단이 많을수록 일부 보수세력들의 역선택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경쟁을 긍정 평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탄핵 이후 안정을 바라는 요구가 더 높아지면서 지지율 반등은 물론, 안 지사에 호감을 가진 중도ㆍ보수층이 선거인단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지사 캠프 측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이철희 의원은 “탄핵 선고 이후 ‘더 나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이라며 “대선주자 호감도,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안 지사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이 늘어날수록 당원 중심의 조직력 싸움이 아닌, 국민적 기대를 반영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을 주도한 촛불민심을 감안해 개혁과제를 정책과 공약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조합과 직능단체와의 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시장이 대선주자로서 유일하게 탄핵 선고 다음날인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주자들은 탄핵 선고 이후 실시되는 14일 지상파 합동토론회와 17일 종합편성채널 합동토론회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들의 비교우위를 드러내 선거인단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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