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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 터진 자전거,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15.09.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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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타이어들. 무심하게 지나치는 타이어에 따라 자전거 주행성능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 아시나요?
다양한 타이어들. 무심하게 지나치는 타이어에 따라 자전거 주행성능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 아시나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기사입니다.

(1) 자전거 정비 지식이 별로 없는 초보 (2) 페달은 땀나게 밟는데 왠지 속도가 느린 분 (3)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 분 (4) 갑작스런 펑크에 울면서 자전거를 끌어 본 모든 사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고향 다녀왔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보냈으니 오늘만큼은 자전거를 타겠다고 벼른 분들 많으시죠? 그러나 아무리 급해도 자전거 타기 전에 꼭 확인할 것들이 있죠. 브레이크와 변속기가 잘 작동하는지를 보셨다면 안전문제는 해결한 셈인데요, 즐거운 자전거 여행을 위해선 하나 더 보셔야 합니다. 바로 타이어 상태죠.

● 타이어마다 다른 적정 공기압, 적어도 넘쳐도 펑크 나요

펑크 때문에 속상한 경험 없는 분이 드물죠. 자전거 대부분은 쇠테(림)에 고무튜브를 얹고 그 위에 두꺼운 고무 타이어를 씌운 바퀴를 쓰는데요, 이런 타이어 종류를 ‘클린처’라고 합니다. 클린처 타이어의 튜브에 공기가 부족하면 턱을 내려오거나 뾰족한 돌을 넘을 때 튜브가 림에 눌려 찢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공기가 너무 많을 땐 탑승자 몸무게를 못 이긴 튜브가 혼자 터지기도 합니다. 튜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 흔히 말하는 실펑크가 나서 라이딩 초반엔 멀쩡하던 타이어가 달리는 중에 슬금슬금 바람이 빠지는 경우도 있죠.

위는 로드용 타이어. 아래는 일반 생활차용 타이어. 로드용은 적정 공기압이 최대 120PSI에 달하고 최소도 100PSI 수준인데 비해 생활차용은 매우 낮다.(최저가 35PSI에 불과)
위는 로드용 타이어. 아래는 일반 생활차용 타이어. 로드용은 적정 공기압이 최대 120PSI에 달하고 최소도 100PSI 수준인데 비해 생활차용은 매우 낮다.(최저가 35PSI에 불과)

결국 펑크를 막으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적절히 유지해야 해요.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마다 다른데 보통 타이어 옆면에 쓰여 있습니다(위). PSI 또는 BAR라는 단위로 측정하는데 측정계가 달린 펌프를 이용하면 공기압을 필요한 만큼만 넣기 쉽죠. 타이어 측면에 30~60PSI라고 적혀 있다면 그 범위 안에서 공기를 채워야 합니다. 삼천리자전거 홍보실에 문의했더니 규정된 최대치 이상 공기를 넣었다가는 과도한 압력이 발생해 림이 부서질 수 있답니다. 또 한여름엔 공기압을 낮게, 겨울엔 높게 채우는 것이 좋다네요.

● 작은 투자로 속도를 올리는 방법 “타이어를 바꿔요”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안 난다면 타이어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용도가 다른 연장을 쓸 이유는 없죠. 타이어 종류는 표면(트레드)에 따라 나뉘는데 아무런 무늬가 없는 타이어(슬릭 타이어)부터 손톱만한 돌기(노브)가 달린 산악 다운힐용 타이어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죠. 지면과 마찰력을 높이거나 빗물을 타이어에서 털어내는 등 저마다 효과가 다른 마큼 쓰임도 다릅니다.

공기압 측정계가 달린 펌프와 로드/MTB용 타이어.
공기압 측정계가 달린 펌프와 로드/MTB용 타이어.

예컨대 우둘투둘 노브가 달린 타이어는 MTB용이죠. 동물 발톱처럼 돌기가 흙을 파고들어 험한 지형에서 접지력이 높습니다. 노브가 높고 서로 간격이 멀수록 험한 산악지형에서 쓰기 편합니다. 반대로 노브가 낮고 간격이 좁으면 임도나 도로에서 쓰기 좋습니다. 땅에 닿는 트레드 면적이 로드자전거용보다 훨씬 넓어서 일반도로에서도 주행이 안정적입니다.

문제는 MTB용 타이어는 도로에서 달리기엔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타이어가 물렁할 수록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MTB용은 적정 공기압이 30~60PSI 정도로 맞춰져 있습니다. 로드용은 적정 공기압이 최소 100PSI 이상이죠. 땅에 닿는 면적이 MTB용이 로드용보다 큰 만큼, 구름에 저항하는 힘(마찰력)도 MTB용이 큽니다. 같은 속력을 내려면 로드용보다 훨씬 힘이 든다는 이야기죠.

가끔 MTB용에 공기를 무리하게 채워서 로드용처럼 만드는 분들이 있는데 삼천리자전거 측 전문가에 따르면 제품 자체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고 펑크 위험만 높인답니다. 그러니 MTB용을 쓰는 분이 장거리 여행을 간다면 온로드용 MTB타이어로 바꾸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 정비 팁: 회전방향에 맞게 장착하고, 보관할 땐 압력을 빼세요

타이어 옆면에 →, rotate 표시가 있다면 화살표 방향이 자전거 앞쪽을 보도록 바퀴에 장착해야 합니다. 트레드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방향에 맞게 장착해야 타이어가 제 성능을 낸답니다. 또 앞/뒷 타이어(front/rear)가 나뉘어 져 있으니 구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타이어를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시키면 표면이 갈라집니다. 또 장시간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도 타이어 표면의 기름기도 증발해 표면이 손상되죠. 그러니 장기간 쓰지 않을 땐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의 40~50% 정도로 낮추고 덮개 등으로 씌워 놓는 편이 좋습니다.

김민호 kimon8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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