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당 사상 처음 공개 오디션 형태의 공천 신청자 면접을 한다. ‘슈퍼스타 K’처럼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이 심사 위원 앞에서 면접을 보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 하는 방식이다.
‘국민께 열린공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면접의 첫 무대는 29일 광주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진행되는 광주, 전남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은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먼저 범죄 경력 등 개인 신상 관련 사항에 대한 비공개 면접을 한 뒤 별도 장소로 옮겨 공개 면접을 한다. 먼저 3분 동안 국회의원 출마 이유, 정책과 공약 소개, 당선 전략 등 비롯해 자신을 알리는 내용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파워포인트(PPT)나 의상 등 소품 이용도 가능하다. 이어 면접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 공개 오디션은 인터넷 TV로 생방송 된다. 이 같은 면접 방식은 2010년 당 개혁 특위 때부터 고민했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션 면접은 2명 이상의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에 대해서만 실시된다. 현재 광주에서는 광주 동구(이병훈ㆍ오기형), 북구 을(이형석ㆍ이남재ㆍ양삼승), 서구 갑(박혜자 의원 ㆍ송갑석), 광산 갑(이용빈ㆍ임한필ㆍ허문수), 광산 을(김중구ㆍ이용섭 전 의원) 등 5곳이 복수 신청 지역이다. 전남에서는 여수 갑(김점유 송대수 강화수), 여수 을(백무현ㆍ최무경), 순천ㆍ곡성(노관규ㆍ서갑원 전 의원ㆍ김광진 의원), 나주ㆍ화순(신정훈 의원ㆍ문송식), 광양ㆍ구례(우윤근 의원ㆍ안준노), 고흥ㆍ보성(신문식 의원ㆍ신규호), 무안ㆍ신안(이윤석 의원ㆍ백재욱ㆍ서삼석ㆍ주태문) 등 7곳이 2명 이상이 공천 신청을 했다. 내달 1일 백범기념관에서 펼쳐질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지역은 48개 지역구(새 선거구 획정 전 기준) 중 24곳이 복수 신청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지역 현역 의원도 예외 없이 오디션을 봐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계획을 면접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면접 대상인 한 의원은 “젊은 감각을 돋보일 수 있게 옷차림, 머리 스타일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단 현재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2차 컷오프 결과에 따라 대상 지역구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자 면접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천 작업 자체를 유권자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지지자들을 늘리기 위한 시도”라며 “예비후보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