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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혁명 가능성 보여준 더민주 발(發)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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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혁명 가능성 보여준 더민주 발(發) 물갈이

입력
2016.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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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발(發) 현역의원 물갈이 바람이 거세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4일 현역의원에게 공천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고 탈락시키는 ‘컷 오프’ 대상 10명을 발표했다. 5선인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 등 중진과 친노계 의원들 상당수가 포함됐다. 25일에는 친노계 3선인 강기정 의원의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전격 발표, 그를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더민주 공관위는 앞으로 3선 이상 중진 50%, 초ㆍ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추가로 현역의원들을 탈락시킬 방침이다.

공천 배제 10명의 더민주 현역의원 면면을 보면 이번 컷오프는 상당한 결단의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문희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2차례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친노 원로다. 3선의 유인태, 노영민 의원 역시 친노계이고, 4선인 신계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냈다. 비례대표로 컷오프에 포함된 김현, 임수경 의원도 친노ㆍ운동권 출신이다. 이들 모두 이런저런 논란에 휘말린 인사들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에 익숙한 기존 정치판이라면 탈락시키기 쉽지 않았을 터이다. 탈락된 의원들의 반발만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5일 광주를 방문해 발표한 ‘광주선언’에서 “낡은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겠다”고 한 것은 현역의원 물갈이 가속화 의지를 뒷받침한다. 광주 현역의원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는데도 당을 지킨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를 이날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초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공천혁신 등을 약속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더민주가 인재영입 경쟁에 이어 현역의원 물갈이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가며 국민 눈길을 붙잡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현역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큰 만큼 더민주 발 현역의원 물갈이 바람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 파급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경우 벌써 공천배제 대상 현역의원 명단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치열한 공천 주도권 갈등에 휩싸인 탓에 계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현역의원 물갈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민주와 야당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참신한 공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박하다. 특히 더민주를 탈당해 합류한 현역의원들 가운데 평판이 저조한 인사들을 얼마나 배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각 당이 자당의 총선 승리만이 아니라 우리 정치 수준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과감한 공천혁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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