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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하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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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하루 연기

입력
2018.02.26 17:3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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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입장선회로 협상 진행

자구안 합의 가능성 높아져

27일 이사회ㆍ채권단 결정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법정관리행 직전 사용자 측과 자구계획안 합의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지을 채권단의 결정도 하루 연기됐다.

26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구계획안 제출 최종시한으로 제시했던 이날 오전까지도 협상을 거부하던 노조가 오후 입장을 바꿔 협상에 나섰다. 노사는 이날 ‘2016년 단체교섭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본교섭’을 진행했다. 안건은 2016년 당시 논의됐다가 부결된 잠정합의안 처리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안 논의 등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간 협의가 결렬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노조가 사측과 협의를 거부하지는 않아 자구계획안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노사 자구안이 합의되면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의결한다. 앞서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하는 전제조건으로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한 MOU 체결을 이날까지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금호타이어가 노사 합의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채권회수와 법정관리행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협의가 늦어져, 산은과 채권단에게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 MOU 체결을 27일로 하루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산은도 노사 협의를 하루 더 기다리겠다고 양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이사회와 채권단의 결정도 27일로 연기된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하면 산은을 비롯한 8개 금융회사로 이루어진 채권단은 법정관리행 대신, 외부 자본유치 통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을 새로 발행하는 외자 유치 방법으로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 몇 군데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매각을 강력히 반대하는 노조의 양보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특별결의문을 통해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을 계속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해 ‘쌍용차 사태’를 유발했다는 전례를 볼 때 중국기업은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기업 회생을 가로막는 ‘벼랑 끝 전술’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은 그간 채권단이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을 요구했지만 노조가 동의하지 않아 진척이 없었다”며 “이후 노사 협의를 통해 겨우 의견 접근을 이뤘는데 이번엔 확인되지도 않은 더블스타로 매각을 문제 삼는 건 노조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가자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자구계획안에 대한 동의서를 우선 오늘 중으로 제출하고 향후 해외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경우 그 건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를 거치자”며 “채권단의 계속되는 고통분담과 양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MOU 기한까지 노사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회생절차 개시 등 파국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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