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했던 목함지뢰는 소나무 상자 형태로 만든 대인살상용 지뢰다. 살상반경이 최대 2m로 한미 연합군이 활용하고 있는 대인지뢰의 5배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구소련군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뚜껑이 있는 나무 상자에 폭약과 기폭 장치를 넣어 제작한다. 상자당 무게는 420g이며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의 상자 안에 TNT 폭약 220g과 기폭장치인 MUV퓨즈, 안전핀이 연결돼 있다. 상자에 1~10kg의 무게가 가해지면 안전핀이 빠지면서 폭발하도록 고안돼, 상자를 밟거나 뚜껑을 열려고 하면 폭발한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폭발지점 반경 1m 이내에서는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에선 고막이 파열된다. 13~15m 지점의 창문도 파손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함지뢰 제작 원가는 개당 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함지뢰는 나무로 만들어져 지뢰탐지기로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또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장마철에 유실돼 떠내려온 지뢰가 DMZ 부근 강ㆍ해안과 섬 지역에서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4일 폭발한 지뢰의 경우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판단했다. 군 당국은 ▦수거한 지뢰 잔해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와 일치하며 ▦폭발지점보다 높은 남쪽 지역은 2008년 지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주변에 유실된 흙이나 부산물 흔적이 없어 유실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목함의 송진 냄새가 강하고 철재 구성품도 녹슬지 않았다”며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설명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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