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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집단 폐렴 원인, 곰팡이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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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집단 폐렴 원인, 곰팡이에 무게

입력
2015.1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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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내 밝혀질 듯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오전 건국대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진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오전 건국대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진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서울 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1일 4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폐렴 원인은 곰팡이와 세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되는 이번 집단 폐렴의 정확한 조사결과는 이르면 3일 공개될 예정이다.

대한감염학회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긴급 모임을 열어 집단 폐렴의 원인에 대해 논의한 뒤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폐 조직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진균(곰팡이) 또는 비정형성 세균이 원인일 거라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염색해서 균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고, 여기서 확실하게 나오지 않으면 조직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정형성 세균은 전형적인 폐렴 세균이 아니지만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 클라미디아 레지오넬라가 있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질환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의심환자 49명과 동거하고 있는 83명 가운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접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주라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주변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의심 환자 모두 건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폐렴 집단발병은 모두 68건이 신고됐으나 이 가운데 49명이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이상 소견이 없어 자가격리에서도 제외됐다.

보건당국은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5층에서 환자 24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만큼 실험실 내 독성물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찾고 있다. 또 해당 건물 출입자를 대상으로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이들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발병의 위험요인 및 전파경로를 규명할 예정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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