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구금시설 포화’를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들을 생포하지 말라고 군에 지시했다. 사실상 사살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감자가 급증, 교정 당국은 재소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6일 현지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사랑가니에 있는 육군 보병사단 앞에서 “반역과 테러에 참여하고 있는 죄수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든 반역자를 사살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가 노골적으로는 말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라위 시는 현재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이들을 정부가 관리하는 것은 큰 짐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감시설이 그들에게 음식도 제공해야 하고, 재판 때마다 법정까지 호송해야 하지만 직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필리핀 수감시설의 재소자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2,613명을 기록했다. 적정 인원보다 6배가량 많은 규모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민다나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을 참수한 이슬람 반군을 겨냥해 “당신들의 간을 먹을 것이다. 나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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